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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깨달음주의

To Jeff Foster,I have read all of your books and writings, from The Deepest Acceptance to The Wonder of Being and Falling in Love With Where You Are. I recognize the warmth in your reflections on life and suffering, and the delicacy of your language, which offers immediate solace to many. Yet it is precisely at this intersection of comfort and conviction that I find the structural limitations in..

현각 스님, 당신이 전하는 언어는 분명 세련되어 있으며, 하버드 대학원에서 갈고닦은 종교철학의 깊이와, 숭산 스님 문하에서의 수십 년간의 수행과 세계 각지 법문 속에서 길러진 강렬한 직설과 고요한 정제미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 선불교 전통이 지닌 절제된 논리와, 불교 경전이 전하는 상징적 울림을 동시에 머금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마나 마하리쉬처럼 ‘깨달음’이라 불리는 경지를 평생 간직하며 은인자중한 이조차, 세상의 구조적 불평등과 폭력의 체계를 바꾸지 못한 채 묵언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그의 침묵은 단순한 말 없음이 아니라, 깨달음을 언어로 선포하는 순간 그것이 권위주의나 자기기만의 불씨로 변질될 수 있다는 위험을 직감한, 일종의 수행적 절제였..

루퍼트 스파이라는 🧠 비이원론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그 본질을 현대 구도자에게 명료하게 해석해주는 고요한 전망대에 선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는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의 경력, 그리고 라마나 마하르시와 니사르가닷타 마하라지의 가르침을 비롯한 아드바이타 베단타 전통 속에서 수십 년간 몰입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말에 계보와 미학적 권위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부처와 같은 신비가 🙏들이 지닌 상징적 중량감을 필연적으로 빌려와, ‘깨달음’이라는 추구를 세련되고 현대적인 영적 제안으로 번역합니다. 로스 다우댓(Ross Douthat)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파이라는 📜 겉으로는 초월적 진리를 초월하려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종교 전통의 어휘와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신의 ..